mercredi 29 mai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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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순간

조형사진과 그룹 노방브르(Groupe Novembre)에 대한 고찰

, Chong Jae-Kyoo 정 재규 et Groupe Novembre

1997년 11월 파리에서 6인의 조형사진 작가들이 창립한 그룹 노방브르는
새로운 사진언어의 발명을 목적으로 했다.이를 위해서 작가들은 사진언어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 작업과 그에 따른 작품 제작 및 전시를 통해서 사진 이미지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시도했다.

Happy New Tree
Chong Jae-Kyoo ? ??

그룹 노방브르의 활동을 통한 조형사진에 대한 접근시도는 사진 발명 이래로 그 고유한 기능으로 여겨져왔던 사진 이미지의 재현적 기능에 대한 질문행위이며
사진 이미지와 집단 의식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하는데 있다.
특히 후자의 관계는 사진 이미지들에 대한 개개인의 자동화 사태로 인해서 혼란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이 초감각화는 소비사회 또는 정보사회가 사진 매체에 행사하는 실용적 사용도와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하다.사진 이미지에 대한 이
감각화를 악화시키고 있는 근본적인 두 요인들로서는 사진 이미지에 의한 “지시 대상물”에 대한 홀림과 사진 이미지는 언제나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제작된 이미지’(acheiropoïète image) 라고 여기는 아직껏 여전한 그 환상이다.

신(神)의 죽움이 지속적으로 선포된 바이지만 우리들은 또다른 신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기계적 이미지가 옛 신성(神聖) 의 자리를 실제로 대신 차지하고 있으며 “신(神)/이미지”로서 군림하고 있다.
개인적이며 집단적인 이 새로운 홀림(매혹)ㅡ믿음이 인간의식의 두 근본적인 여건인 시간과 공간의 소외를 결과적으로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이자 동시에 항상 다른 곳’인 사진 이미지의 존재 방식 즉 ‘현존과 부재’의 ‘기계적 동시성’으로 말미암아 관객/주체의 의식은 궤 뚫어져 버리고 만다.
커뮤니케이션의 효용성과 정보적인 유용성의 바탕인 이 ‘기계적 동시성’은
‘시뮤라크르의 기적’이자 ‘기적의 시뮤라크르’를 구성해내고 있다.

또한 이 ‘기계적 소외’는 실물/오브제 와 사진 이미지와의 융합에서 그 둘 사이의 혼동으로 까지 치닫게 한다.
ㅡ사진 이미지를 현실적으로, 실물/오브제를 비현실적으로 왜 볼 수 없을까 ?
ㅡ촬영된 실물/오브제보다 그 사진 이미지가 보다 더 실감있는 현실이 왜 못될까 ?
ㅡ나/주체가 타자/객체보다 더 현실적이지 않을 이유가 왜 없을까 ?
더 나아가 비디오 게임에 타인을 대치시킨 나머지 살인까지도 부를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한 혼동 ㅡ현실성과 비현실성 사이의 그것에 까지 이를 수 있게 된다.
재현된 오브제가 실물/오브제보다 더 존재감을 얻게 되고 후자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게 된다. 현실과 가상이 서로 혼동되고 있는 것이다.

Installation
Salvatore Puglia

사진 이미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성과 현실적인 사태 앞에서 그룹 노방브르는 벽면에 설치된 이미지와의 순간적 대면을 통해서, 직접적이며 일순간적인 관계맺기를 관객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차단된 벽은 빛들의 상호 현존성을 열 수 있는 장소로 변하게 된다.
이 빛들은 사진 메카니즘에 의해 기술적으로 입력된 빛과 이를 대면케 하는 벽면의
현실 광선이다. 사진 이미지에 내재된 과거 사건 속의 빛의 현존이 ‘현재 속에서의 빛의 현존’으로 되며 이것이 바로 순간 지각감을 일으키게 한다.

Photogramme de nature 2013
Olivier Perrot

이같은 맥락에서 사진 이미지는 빛의 존재 (l’être-lumière)로서 빛의 현존으로 바뀌는 셈이다. (즉 과거 의 ‘사건 속의 빛’이 현재의 빛과 어울려 현존되는 ‘빛의 사건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사진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사유의 대상이거나 개념의 번역이 아니다.
이같은 조형 시도 작업은 아나로직하고 기술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이행되고 있으며 또한 그룹 노방브르의 작업이 « 아나로직하고 심리적이며 심리-사회적인 홀로그램(hologramme) »의 위상을 취하게 하기도 한다.

Chella 4
Xavier Lucchesi

사진 이미지의 빛과 벽면의 빛을 통해 지나가는 이 « 광선감 »은 질베르 시몽동
(Gilbert Simondon)이 말하는 ‘심리 및 심리-사회적 개체화’(l’individuation psychique et psycho-social) 과정 속의 ‘자연적 전-개체성’(pré-individuation naturel)에 대한
직접적인 반향이기도 하다.
두 빛들이 서로 만나는 벽면의 주시 순간에 발생하는 순간 지각성의 중요함이
사진 이미지의 진정한 힘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그룹 노방브르의 발명인 점에서 그러하다.

 ???? - Yi Qingzhuang (est)
Martial Verdier

말라코프 01-05-2013

Voir en ligne : http://www.groupenovemb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