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19 mars 2011

Accueil > Les rubriques > Images > 조형 사진’의 비젼-사진의 새로운 힘을 찾아서

조형 사진’의 비젼-사진의 새로운 힘을 찾아서

La vision de la photo plasticienne
à la recherche d’une nouvelle force pour la photographie

, Chong Jae-Kyoo 정 재규

우리는 사진의 여러가지 기능을 통해서 사진 이미지의 마술 속에서 살고 있으며 사진 이미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구축되어진 사회적 관습에 따라 사진적 체험을 하고 있기도 하다.그것은 기계적인 이미지가 발휘하고 있는 일종의 ‘힘’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선원근법에 근거하고 있는 사진 메카니즘의 시지각적 위상을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20세기 초 현대회화의 시지각적 문제 제기였던 ‘4차원 지각을 위한 2차원 평면성’의 주제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진 이미지의 ‘2차원 평면성’에 대한 지각화의 문제제기는 사진 메카니즘에 의해서 투사되어 잠재된 빛의 현실을 지각하는 계기와 관계된다.

사진 이미지는 의식의 기억과 연상 작용을 통해서 실물 세계에 대한 지시성과 재현성을 주는 한편,사진 이미지에 잠재된 빛의 현실을 지각하게 하는 계기를 또한 줄 수 있다. 전자의 실물 대상에 대한 ‘사진적 인식’에 비해서 후자는 사진적 정보성의 해체를 통해서 탈 이미지를 지향한다.즉 ‘장면으로서의 사진 이미지’가 해체되고 사진 이미지 그자체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장소로서의 사진 이미지’를 지향한다. 실물 대상의 ‘장면’과 실물 대상의 ‘장소’가 분명히 구분될 수 있듯이 나는 사진 이미지 역시 ‘장면’과 ‘장소’가 구분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이같은 관점은 ‘사진적 인식행위’ 대신 ‘사진적 지각행위’를 통해서 사진의 새로운 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가정이기도 하다. 나는 이와같은 사진을 ‘정보 사진’이나 ‘예술 사진’과 구별해서 ‘조형 사진’이라고 부른다.

사진 이미지는 시제적으로 ‘과거 속의 현재’에 속해진다.사진 이미지를 보는 순간은 따라서 ‘과거 속의 미래’에 속하는 현재의 순간이다.사진의 마력은 과거의 현재성과 과거의 미래인
현재 순간과의 동시성적 환각 즉 시제적 일치의 환각에 근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이미지가 환기하고 있는 지시와 재현성은 따라서 의식에 잠재된 기억 및 연상과 연관되어 발생되는 동시성적 인식 지각이기도 하다. 이것은 사진 이미지가 분명히 실상이 아닌 허상이지만 실상 만큼의 실감 즉 시제적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있는 사진적 인식 회로이다. 이런 점에서 사진을 본다지만 사실은 사진을 읽고 있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문자 언어의 경우와 유일한 차이는 사진 이미지의 형태 개념성과 잠재의식과의 연결이 빛의 속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점일 뿐이다. 그야말로 ‘보는 순간’인 현재가 ‘읽는 순간’(연상하는 순간)으로 바뀌는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울 뿐이다. 사진 이미지 앞에서의 이와같은 시제적 환각은 결국 ‘지각’과 ‘인식’의 소외현상을 피할 수 없게한다.

나의 ‘조형 사진’은 빛의 투사로서 형성된 사진 이미지를 ‘절단 기법’(cutting)이나
‘올짜기 기법’ (weaving) 그리고 최근의 ‘플래시 기법’ (flash) 등의 조형적 해체 기법을 통해서 사진에 잠재된 빛의 현실를 지각구조로 재구축하고자 한다. 다양한 해체 기법을 통해서 사진적 지시 정보성과 재현성은 그 강도가 감소되거나 차단되면서 2차원 평면성으로 전위되어 이미지의 바탕면으로서 해체된 표면층과 서로 대응된다.즉 탈 이미지로 변형된 사진 이미지는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지각층으로서 기능한다.
사진의 표면층과 바탕층 사이에서 발생되는 시망막적 착시현상은 사진 이미지에 잠재된 빛의 지각 체험에 해당될 수 있으며 사진 이미지의 정보적 메시지는 이 착시 현상과 융해되어 ‘사진적 상징성’을 띄게된다. 실물 대상에 대한 ‘사진적 인식’과 구별되는 ‘사진적 상징성’은 세계 속의 인간의 위상을 기계적 이미지인 사진 이미지를 통해서 사유하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빛’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사진 이미지를 ’빛의 세계’를 역시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세계 속의 인간의 위상에 대한 한 상징으로서 체험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와같이 ‘조형 사진’은 ‘지각’과 ‘인식’ 사이의 갈등과 소외를 ‘지각’과 ‘상징’ 사이의 통찰로서 극복하여 사진의 새로운 힘을 찾고자 한다.

정 재규(2010 10.4., France/ Malakoff에서)

Voir en ligne : Jae-Kyoo C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