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6 aoû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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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토템

Totems qui dansent de Ryu Hyu-yeol

, Jean-Louis Poit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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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입체와의 유희
Peintre puissant, Ryu Hyu-yeol s’est lancé depuis peu dans une nouvelle aventure. Il réalise avec de l’aluminium et des plaques de styropore de grands tableaux qui flirtent avec la troisième dimension. Il expose actuellement ses œuvres récentes au Kim Bosung Art Center de Séoul, en Corée.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춤을 추게 만들고 감상자의 영혼을 온통 흔들어놓는 강렬한 표현력을 지닌 화가 유휴열은 여러 해 전부터 새로운 장르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입체와 사랑에 빠진 회화 작업이다.
입체적인 화면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지 물감을 더 두텁게 쌓아올린 것은 전혀 아니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한 알루미늄 판을 사용한다. 아주 얇은 두께로 두들겨 펴서 사용하거나, 가벼운 팽창에 의해 부풀어 오른 듯한 느낌으로, 또는 미리 절단·조각하여 부착되어 있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덩어리를 감싸는 데에 사용하기도 한다.
알루미늄 판을 다루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방법은 그 채색작업에 있어서도 각각 다른 특징이 있다. 그의 어떤 작품들에서는 아예 채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작품은 알루미늄이 원래 가진 금속성 광택의 회색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표면은 주변의 빛을 받아들여 반사시키거나 오히려 우리 감상자들을 자신 속에 비추어 가두기도 한다.
알루미늄 판을 얇게 두드려 펴서 사용한 작품들에서는 종종 색채가 화면 위에서 희미한 회색과 맞추어 배색된다. 그의 또 다른 작품들, 즉 3차원과의 유희를 보여주는 고부조 타입의 작업에서는 색채가 금속 표면들을 점령하여 그 형태와 형상들의 완전한 변신을 이끈다.
그의 색채들은 다양하고 풍부하며 섬세하고 육감적이다. 색채들은 알루미늄의 회색을 압도하며, 말 그대로 작품 속의 형상들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도록 격려한다.

세계의 뒤편

화가의 주제는 땅과 인간 그리고 하늘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우리 인간이 발붙이고 사는 땅, 그리고 인간의 몸, 그리고 그것이 펼쳐내는 욕망들,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가장 거친 꿈조차도 수용하는 거울 같은 하늘이 그의 작품에 담겨있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이 구름들은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과 그것이 하는 이야기들을 서로 이어주고 있다.
유휴열은 자신의 그림을 격정적인 춤사위의 광폭하고 열정적인 떨림까지 몰아부쳐 스스로 진동하게 만들 줄 안다. 이제 그는 통상 물감으로 덮여있는 평평한 캔버스의 화면에 머물지 않는다. 더욱 강렬한 표현을 위해 그는 그림 표면의 반대쪽에서 밀어낸 듯한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그의 것이었던 세계의 경계를 벗어나, 우주를 움직일 듯 폭발하는 힘을 발견한다. 이러한 입체적인 세계에서는 꿈, 광활한 우주, 전통문화의 뿌리, 꿈틀거리는 회색의 용, 찬란한 무지개, 가상의 족쇄에서 육신을 해방시키는 열정적 제스츄어들의 결합이 가능해진다.
두드리고, 잘라내고, 굽히고, 또다시 두드리고. 거기에 색채를 입히는 일련의 과정은, 한국의 옛 문자와 닮아있는 요소들로부터 작품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준다.
이렇게 인간의 창조적 기법을 구성하는 비밀스러운 긴장감이 드러난다. 이것은 아무 형상도 닮지 않은 문자들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닮았다고 여겨지는 구체적 형상들을 통해 그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이다. 유휴열 작가가 용감히 직접적으로 맞부딪친 이 ‘긴장감’으로부터 순수한 평면적 회화기법과 입체적 표현을 위한 기법 사이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세계를 표현하고, 또 그의 세계를 거기에 일치시키고자 한다. 작가의 입체적 작품 속 형상들이 모두 글자, 단어들, 이야기들,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적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는 이유이다.

색채와 토템

유휴열의 입체적인 회화 작품들 속에서 표면에 드러나거나 때때로 찬란한 색채의 카오스로 폭발할 듯 부풀어 오른 구성 요소들은,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공간을 스스로 탐험하고자 2차원의 평면을 훌쩍 벗어나고 싶어 하는 듯이 보인다.
여기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아주 옛날부터 살아온 것과 같은, 바로 이 세계를 닮은, 우리 손으로 직접 지은 집에 대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보고, 경험하고, 다루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는, 작가가 이해하고자 한 것은 우리 인간이 같은 제스츄어로써 세계를 설명하고 또 보여줄 수 있는 형상을 무엇으로부터 만들어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 문자언어처럼 어떠한 것도 구체적으로 닮지는 않은 것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둥근, 혹은 네모진 상자가 될 것이고,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세계의 구성요소와 닮은 형태를 만드는 시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세계를 닮았다는 것은 사물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이며 동시에 상징적인 동물, 존재들의 정수를 옮겨놓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담담하게 회화적 요소로써 그림 표면의 앞쪽으로 놓여있는 이 문자-오브제는 거듭되는 작품들 속에서 생생하고 광적인 춤 속의 동물-상징과 서로 조응한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회화적 카오스라고 불러야만 할 것이 지배하는 이 모든 작품들 속에서, 이 카오스는 모든 요소들이 반짝이는 하모니 속에서 함께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내부적 질서에 의해 지탱된다.
왜냐하면 폭풍 같은 격동 속에도 잔잔한 환희 속에서와 똑같은 하모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춤, 북, 태양과 돌 그리고 행운이나 장수, 행복을 나타내는 동물 이미지 등의 상징적 표현들을 통해서 가장 정순한 한국적 전통으로의 어떤 회귀를 볼 수 있다. 메인 모티브로서 이러한 문화적 요소들의 존재는 유휴열이 가장 깊숙이 자리한 육체적·물리적 근원의 영역에 들어선 것을 보여준다. 이 근원은 우리가 스스로 ‘나’라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의 몸을 진동하게 하고 우리가 얻은 것들의 유일한 실제를 믿도록 만든다.
화면의 뒤로부터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듯한, 회화적인 동시에 입체적인 요소들은 그 형태를 만들어낸 첫 번째 힘으로 이끈다. 그리고 이 심리적 요소들은 이제 겨우 몇 세기 전부터 시작된, ‘존재’에 대해 탐구라는 배경에 기반하고 있다.
거대한 사각형의 작품들과 대비되는 세로로 긴 형태의 작품들은 춤추는 토템을 표현한 것들로서 깊이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대체 예술작품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 무채색 시간의 틈에서 새어나와 우리를 일깨울 것인가 ? 그리고 우리의 고난과 희망, 열정, 두려움에 집중하는 이 물질화된 신호, 지표는 무엇인가 ?
삼차원인 입체로 향하면서 그의 작품들은 과학적 문명과 미신적 신비를 동시에 아우르는 우리 세계의 전통에서 유래한 형상과 상징들을 표현하여 이 모순적 현실의 위상을 담당하는 ‘프랙탈’이 된다.
이 마법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금속판을 다루는 기법, 즉 접고, 두드리고, 감싸는 등의 기법을 이해해야 하며 색채사용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색채의 효과를 통해서만이 역사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표면으로 거슬러 올라올 수 있다.
머리가 없는 어떤 뱀 같은 형상은 내장이 되고, 하늘은 만다라를 닮았다. 흩어진 글자들은 아직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은 시절처럼 춤추고 있으며 알을 낳은 수탉은 암탉이 된다. 자유로운 선들은 약동하면서 하늘과 땅을 묘사하는 듯하다.
요즘에도 혹은 먼 과거에도 고유한 개인적 영역으로 귀결될 뿐 별로 논의된 적 없는 영성(靈性)의 언어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색채는 유휴열이 작금의 세계 속에 이러한 전통적 요소들을 펼쳐낼 수 있는 역설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사는 소란스럽고 통속적인 세계에서 유래한 이 색채들은, 화면으로부터 솟아올라 그들을 만나러 튀어나온 입체적 형태들에 비벼진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로 하여금 이 잃어버린 시간과 다시 관계를 맺도록 한다. 계속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그 색채에 도취하게 만드는 이들 토템 앞에서 우리 스스로가 직접 춤을 추면서 발견해내야 한다.

장 루이 쁘와트방 - la traduction est de mademoiselle Park Ju Young

Ces œuvres sont présentées au Kim Bosung Art Space Sé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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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박사. 소설가. 미술평론가. AICA international의 멤버.